진주교도소 사물놀이 발표회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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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순이아빠 작성일2011.11.17 조회4,419회 댓글2건본문

진주교도소의 가을풍경입니다.
교정시설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일환으로
6월에 시작된 교육이 이제 다음주에 발표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6개월째 교도소에 가고 있네요. ^^
처음 수업가던 날 낯선 공간, 낯선 분위기에 많이 떨었습니다.
교도소에 가르치러 간다하니 '괜찮겠느냐, 무섭지 않는냐'하며
괜히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연속되는 철문에, 수많은 수형자들....... 종종 문신많으신 분도 계시고...
첫날엔 너무 긴장해 무작정 가르치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는데,
군대도 사람사는 곳이라는 말처럼,
교도소도 사람사는 곳이라,
수형자들과 많이 웃고 떠들며
즐겁게 가르치고 배우는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 많이 익숙해지다보니 끝나게 되네요.
선생님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표현에 고마웠고,
날로 웃음이 많아지고 표정이 밝아진 모습에 기뻤습니다.
어려워도 배움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고마웠습니다.
발표회작품은 수형자들의 생활과 바램을 지신밟기 가사로 담아 노래하고 연주합니다.
가사는 강사와 수형자들이 같이 만들었습니다.
이번 교육에 참가하신 수형자 모든 분들이
아래 지신풀이 가사처럼
만복수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허여루 지신아 성주지신을 울려보세
빌어보세 빌어보세 만복수복을 빌여보세
새 삶을 준비하는 희망과 사랑의 집
화기애애 인심좋은 진주교도소 여기일세
위험천만 작업현장 사고없이 지내시며
감기몸살 안걸리고 일년내내 건강하소
힘을내세 힘을내세 수형자들 힘을내세
몸과마음 뒷바라지 가족들을 생각하세
수형생활 고달프고 몸과마음 힘들어도
믿음으로 이겨내세 희망으로 이겨내세
꿈에라도 그리운날 가족만남 사회복귀
얼싸안고 기뻐할날 하루라도 빨리오소
잡귀잡신은 물알로가고 만복수복은 이리로 오소
댓글목록
ovo님의 댓글
ovo 작성일
교도소는 춥지 않을까요? 밥 잘 먹고 있나요?
교도소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가족을 생각하는 만큼
가족들도 그 분 몸을 걱정하고 기다리고 있지요.
......발표회를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
나도강사님의 댓글
나도강사 작성일
지신풀이 가사가 참 뭉클합니다.
지신풀이 발표회를 보는 많은 수형자들의 가슴도 저처럼 뭉클 할꺼라 생각됩니다.
용철샘 멋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