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도소에서 온 연하장 > 큰들이야기


커뮤니티

큰들이야기

큰들이야기

진주교도소에서 온 연하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콩순이아빠 작성일2012.01.18 조회4,422회 댓글4건

본문





  2011년 긴장과 떨림으로 시작했던 진주교도소 수업을 결과발표회를 끝으로 잘 마쳤습니다.  

 '대강당 환경개선 기념식 및 모범수용자 격려회'에서 6개월간 교육에 열심히 참여한 여섯 분이 사물놀이를 공연했습니다.

  열심히 반복해서 연습하고 연습했습니다. 발표회를 많이 기다리고 설레이며 준비했습니다. 소장님과 과장님들, 그리고 대강당을 직접 개보수를 한 수용자들과 모범수용자들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치킨이며, 떡이며, 과일이며 맛있는 음식들도 준비되고......
  이제 공연만 잘하면 되는데.....

  그러나 "웃으세요!", "앞에 있는 저를 보세요!", "즐겁게 공연합시다!" 그렇게 외쳤건만, 웃는 연습을 그렇게 많이 했건만, 무대위의 떨림과 긴장을 이 분들이 어떻게 할 수 없었나봅니다.
  시작할 때부터 한 두 분씩 얼굴이 빨개지시더니, 마칠 때는 앞에서 지휘하고 응원하는 저와 무대위의 여섯 분이 모두 빨개지고 초긴장상태에서 연주가 시작되고..... 마이크는 소리가 잘 안나오고...... 상쇠신호는 꼬이고......  손에는 땀이 차이고...... 등줄기를 따라 긴장감이.....

  마지막 휘모리와 함께 인사를 하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마치는 인사를 하고나니 어색한 웃음이 나왔지만 모두 빨개진 얼굴은 한참을 갔습니다. *^^*


  "웃을 일 없고 소리지르지도 못하고 스트레스 풀 곳 없는 교도소에서
  2011년엔 선생님덕분에 참 많이 웃었습니다.
  수형생활 20년째인데 올해같이 재미가 있었던 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발표회를 마치고 이렇게 말씀하셨던 분이 연하장을 보내오셨습니다.  교도소에서 봉투만드는 일을 하신다더니 직접 자르고 붙인 봉투에 고이 적어보내셨네요.

  2012년엔 진주교도소에서 만났던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사회에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솔님의 댓글

작성일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웃음과 신명의 힘이 글을 읽는 순간순간 느껴집니다.
용철쌤 수고하셨어요 *^^*

찡님의 댓글

작성일

가슴 찡한 감동이 팍! 하고 옵니더~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힘이 된다는 건
엄청난 행복인거죠. ㅎ~
좋아라^^

도깨비님의 댓글

도깨비 작성일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고 행복해지는 삶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과 기쁨을 나눈다는것이
이처럼 행복한일 이라는걸 가슴으로 느낍니다.
올해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어봐~요 ^^
용철쌤 멋집니다!!!
ps. 저도  장구 열심히 배울께요 ^^ 고맙습니다.

초짜님의 댓글

초짜 작성일

내가 배운 풍물이, 우리가 하는 일들이 이분들에게 웃음이 되고 행복이 될 수 있어서
나 또한, 큰들 또한 오늘도 참 행복합니다.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