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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죽나물 작성일2013.04.29 조회4,278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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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들을 가리켜 '예술공동체'라고 하지요.
서른명 넘는 식구들이 함께 공연을 하고 농사를 짓고, 밥먹고 자고, 생활하는 공동체, 예술공동체.
같이 공연하는 것도 참 좋지만
오늘 문득, 매일매일 다같이 한 밥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누는 우리는 
참 멋있는 밥상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햇살이 참 좋던 어제 일요일 오후.
요즘 한창 파룻파릇 돋아나는 봄 순 중에서 가죽나물 (학명은 참죽이라던만...) 순으로 장아찌를 담게되었지요. 어릴 적에 가끔 먹어보았으나 그 특유의 냄새가 싫어 잘 못 먹었는데 커가면서(?) 어릴 적 그 맛의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예전에는 싫었던 그 냄새가 오히려 가죽순을 즐기는 이유가 되었다는.... 그래서 음식도 '학습'이란 말이 맞는가봐요.

여튼.... 어릴적 제가 그랬던 것처럼 큰들 어린 후배들은 아직은 이 가죽의 향이 낯설지 모르지만 함께 나누어 먹다보면 점점 이 입맛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그렇게해서 점점 사라져가는 이 음식이 또 한 대를 이어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가죽 순을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구어 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뻣뻣해서 먹기 힘든 순은 뜯어내고 먹기좋은 부드러운 순만 골라내었지요. 



▼ 그런 다음 액젓과 물을 1:1로 섞어 간간하게 만든 액젓국물에 가죽순을 잠시 재워두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고 나니 그 많던 가죽순이 오른쪽처럼 숨이 팍 죽어 있었습니다.
 


▼ 가죽 순을 절이는 한 시간동안은 뭘했냐구요?
그냥, 그냥, 가볍게 막걸리 딱 한잔만 했어요. 햇살이 너무 좋아 그냥 있을수가 있어야지요. 
그리곤 적당히 숨이 죽은 가죽을 채 소쿠리에 받쳐 연습실 앞 느티나무 그늘에 두었습니다.
물기가 빠져야 양념을 버무릴테니까요.
연습실 앞 평상에 누워서 올려다 본 하늘과 연두빛 느티나무가 너무 예뻤습니다. 


 
▼ 물기를 충분히 뺀 가죽순에 큰들표 고추장, 매실액기스를 넣고 버무렸습니다.
제 얼굴은 공개 안하려고 했는데 결국 이렇게 한컷 찍히고 말았네요.
(그 새 하루가 지나서 어제는 흰색옷, 오늘은 청록색 옷이네요 ㅎㅎ)



▼ 다 버무린 가죽장아찌는 유리그릇에 옮겨담은 뒤,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통깨를 조금 많이 (사실 과하게 많이) 뿌려두었습니다. 사실 위에 저렇게 있으니까 많아보이지 아래위로 섞으면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랍니다. (통깨가 톡톡 터지는 맛도 괜찮겠지요?)




어쨌든, 이렇게 가죽장아찌를 만들었습니다.
큰들 식구들이 맛나게 나눠 먹으면 참 좋겠네요.
맛이 있어야 할텐데....사실 조금 걱정도 된답니다. ㅠㅠ

댓글목록

좋아님의 댓글

좋아 작성일

언니 ㅋㅋ
무슨 요리 블로그 보는 것 같아요. 재밌다~!!
언니가 마음 담아 만들었으니 맛있을거예요~~

역쉬님의 댓글

역쉬 작성일

오늘 저녁 밥상에 오른 가죽나물은
향이 살아있고 참 맛났습니다~
이 고운 정성을 먹으니 건강함이 불끈불끈 ^^
고마워요~~~^^

힛 ^^님의 댓글

힛 ^^ 작성일

은주언니의 손맛은 진~~ 짜  예술이지요...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
언니는 정말정말, 큰들의 보물이예요 ^__^

은주님의 댓글

은주 작성일

ㄱㅅㅎ샘 잘 계시지예? ^^
자주 큰들 홈피에 들어오셔서 큰들 소식도 함께 나누시고 샘 글도 남겨주시니 너무 좋아요.
가죽 장아찌를 아시는 것도 신기하구요 ㅎㅎ
샘 말씀처럼 가죽장아찌는 큰들 식구들 행복해하며 맛나게 잘 먹었답니다. ㅎㅎ
음식을 맛나게 먹는 우리 식구들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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