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초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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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돌 작성일2013.08.10 조회4,151회 댓글2건본문
10여년전, '문학기행'이라는 것을 통해 처음 다산초당에 가 봤습니다.
그땐 뭣도 모르고 이 더운날 산에 오른다고 투덜거리기만 했지요.
그리고 얼마전에 다산초당을 다시 가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이 길이 맞나 싶을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 거렸지만 외길이라서 길을 잃어 버릴 걱정은 전혀 안 들었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그날도 무척이나 더웠습니다. 그 더운날 청바지를 입고 오르려니...쯧쯧
그때도 이런 건물이었나. 이런 연못이 있었나. 이런 글귀가 새겨진 바위가 있었나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듬어 생각해 보려 했지만 더위 탓만했던 그 때는 이미 제 머리속에서 사라지고 없었고, 다만 다산초당에서 백련사 까지 뛰어간 기억만 남아있었습니다. 왜 그랬는지...
이리저리 둘러보다 같이 간 사람이 이 비석을 보여주더군요
그때도 그 자리에 있었을 비석, 그때도 읽었을 비석의 내용이었을텐데...
읽어보는 내내,
내가 처한 환경만 탓하던 그때 내가 보였습니다.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만 하던 그 때의 내가 보였습니다.
다신 한 번 글귀를 읽어봤습니다
" 다산 초당은 유배객의 쓸쓸한 거처가 아니라 선비가 꿈꾸는 이상적인 공간이자 조선시대 학술사에서 가장 활기찬 학문의 현장이었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으니 미래가 있다지만,
정작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현재'에,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댓글목록
멋져요!님의 댓글
멋져요! 작성일
다산초당에 대한 추억과 '현재'에 대한 사색이 넘 멋져요 !!
다른 사람에게 늘, 인정과 배려를 베푸는 태국이형은 누구보다
현재를, 잘 살아가고 있는 걸요 ~~~
따뜻한 글을 올려준 형이, 참 고맙습니다 ^^
담쟁이님의 댓글
담쟁이 작성일
온돌님~~~ 산문집 하나 내도 되겠어요!!
늘 생각거리를 남겨주는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