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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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덕 작성일2008.12.18 조회3,897회 댓글3건본문
저는 산청 큰들 창립 기념 공연 50명 사물놀이에서 장구를 담당하셨던 분의 맏이입니다. 어머니께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신 모습을 보고 참 감격했습니다. 그 감격을 함께 나누고자 늦었지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50명이 하나되어 지리산을 호령하던 소리가 아직되 귓가에 쟁쟁합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온 마음과 몸을 다해 장구를 치시던 모습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큰들 관계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머니는 공연을 마치시고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으셨습니다. 집안일까지 함께 하시면서 큰 일을 준비하셨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참 호되게 앓고 계시네요. 그래서 안쓰럽고 걱정되지만, 공연을 마치고 들떠 계시던 모습을 생생합니다.
더불어 '허준'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뭘 그런 걸 봐~라고 하시던 아버지도 함께 박수치시며 얼마나 재미있게 보셨다구요.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립니다.
큰들이 더욱 번창하기를 빕니다.
댓글목록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
고맙습니다.
저도 아련함이 밀려옵니다.
50명 사물놀이 수업을 하면서
우리 출연자분들의 모습에 절로 가슴이
아련해지고 생각나서 저희 어머니를 많이 생각하는 날들이었습니다.
늘 바쁘게 고생만 하시는 어머니..
장구쳐볼 시간은 아예 엄두도 못내시는 세상살이..
우리 어머니도 이 곳에서 밝고 환하게 웃으며
잘 되지않는 장구 장단에 실쭉샐쭉 웃기도 하고
수업시간에만이라도 '이놈의 세상살이'를 잊고
쿵따쿵 덩더쿵 소리만 가슴에 가득채우는 시간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희망해보기 여럿날이었답니다.
얼마나 좋으셨나요?
얼마나 감격하셨을까요?...
저도 그 마음 너무나 가득히 적셔 옵니다.
김창덕씨의 마음 또한 너무 아름답네요
어머니몸살은 이제 어떠신지요?...
누구실까...
몹쓸 상쇠만나셔서 공연...매~ 하셨을텐데요...^^
안부전하고 싶습니다.
뒷패님의 댓글
뒷패 작성일
"어머니의 몸살"이라는 제목을 보고 무슨 시 제목 같다고 생각하면서 클릭했는데..
이야기가 정말 시 같습니다.
김창덕님의 마음과 호되게 몸살을 앓고 계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그려보니 코끝이 시큰해 옵니다.
한편 내가 어머님의 열정과 들뜬 모습 같은 그런 설레임으로 공연을 준비했던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은 바로 김창덕님의 어머니 같은 분이십니다.
수고 많으셨다, 감사하다는 인사는 어머니께 돌려 드려야겠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어머니가 더 멋진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수 있도록 뒷패 역할을 확실히 하겠습니다.
어머니 얼른 나으세요.
박세라님의 댓글
박세라 작성일우리엄마는 내 밥도 안챙겨주고 밤늦게 공부하다 온 딸마중도 안나와주고 열심히 장구만 치러 다니더니 정말 멋지게 잘했어요!! 하만연엄마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