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시골로 가자꾸나' 거꾸로 전학이 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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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고구마 작성일2009.01.09 조회4,442회 댓글0건본문
- “그래, 시골로 가자꾸나” ‘거꾸로 전학’ 늘고있다
- 정혁수·배명재·박용근기자
ㆍ작은 학교 이점 다양한 인성교육 매력
ㆍ이름난 지방 학교들 10대1 경쟁률도
전북 전주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을 가야하는 완주군 화산중학교. 이 학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 56명으로 지역 내 폐교대상 1순위였다. 농촌에 불어닥친 인구감소와 저출산 여파를 이기지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2003년 기숙사 ‘문무숙’이 들어서고, 영재교육과 전인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지금은 서울·제주 등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100명을 뽑는 신입생 모집에선 1000여명이 지원했다.
광주 북구 효령동 지산초등학교 북분교장도 지난 2005년 전교생 수가 49명인 미니학교였다. 그러나 올해 전교생이 100명에 이르는 등 꾸준히 학생 수가 늘고 있다. 학교를 생태 체험학교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다. 학교부지만 2만여㎡. 학교 측은 4000㎡ 규모의 텃밭을 조성했다. 그런 뒤 학생들에게 직접 무 배추 감자 고구마 콩 등을 키우도록 했다. 거둬들인 작물은 급식으로 썼다. 또 생태숲 걷기, 습지탐방, 야생화관찰, 천연염색, 천연비누만들기, 별밤학습 등 사계절의 특성을 살린 ‘열린 수업’도 진행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학생이 밀려들고 있다.
‘교육여건은 대도시가 낫다’는 기존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지방에서 시골 학교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남 논산대건고의 2009학년도 신입생은 240명. 이 중 논산지역에서 진학한 학생은 78명으로 나머지 162명은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이거나 인근 대전·충남, 경상· 전라도 등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다. 전체 67.5%가 외지 출신인 셈이다.
박용서 교감은 “학부모·학생들이 다양한 인성프로그램과 학력신장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PESS(신체적·정서적·영적·사회봉사적) 프로그램’이라는 독창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학교는 토요일은 정규 수업 대신 클럽활동, 체험학습에 주력한다. 대건고의 대학 진학성적도 전국 상위권이다. 올해 졸업생 중 54%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충남 금산 군북초등학교는 도시에서 시골로 이른바 ‘역 전학’이 이뤄지는 학교. 이 학교 학부모 이문자씨(47·여)는 “학생 수가 40여명으로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돌봐주는 데다 영어·예체능 과목도 사교육이 필요없을 정도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작은학교의 이점을 살리는 지방학교가 늘고 있다”며 “학원 중심 학교에서 교실 중심 학교로 바뀐다는 점에서 도시-지방 간 교육기회의 균형을 이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혁수·배명재·박용근기자>
ㆍ이름난 지방 학교들 10대1 경쟁률도
전북 전주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을 가야하는 완주군 화산중학교. 이 학교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 56명으로 지역 내 폐교대상 1순위였다. 농촌에 불어닥친 인구감소와 저출산 여파를 이기지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2003년 기숙사 ‘문무숙’이 들어서고, 영재교육과 전인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되면서 지금은 서울·제주 등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올해 100명을 뽑는 신입생 모집에선 1000여명이 지원했다.

화산중학교 학생들이 과학실습교육차 원광대 실험실을 방문해 실험기기와 원리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화산중 제공
광주 북구 효령동 지산초등학교 북분교장도 지난 2005년 전교생 수가 49명인 미니학교였다. 그러나 올해 전교생이 100명에 이르는 등 꾸준히 학생 수가 늘고 있다. 학교를 생태 체험학교로 바꾸면서 생긴 변화다. 학교부지만 2만여㎡. 학교 측은 4000㎡ 규모의 텃밭을 조성했다. 그런 뒤 학생들에게 직접 무 배추 감자 고구마 콩 등을 키우도록 했다. 거둬들인 작물은 급식으로 썼다. 또 생태숲 걷기, 습지탐방, 야생화관찰, 천연염색, 천연비누만들기, 별밤학습 등 사계절의 특성을 살린 ‘열린 수업’도 진행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학생이 밀려들고 있다.
‘교육여건은 대도시가 낫다’는 기존관념이 무너지고 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지방에서 시골 학교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충남 논산대건고의 2009학년도 신입생은 240명. 이 중 논산지역에서 진학한 학생은 78명으로 나머지 162명은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이거나 인근 대전·충남, 경상· 전라도 등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다. 전체 67.5%가 외지 출신인 셈이다.
박용서 교감은 “학부모·학생들이 다양한 인성프로그램과 학력신장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PESS(신체적·정서적·영적·사회봉사적) 프로그램’이라는 독창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 학교는 토요일은 정규 수업 대신 클럽활동, 체험학습에 주력한다. 대건고의 대학 진학성적도 전국 상위권이다. 올해 졸업생 중 54%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진학했다.
충남 금산 군북초등학교는 도시에서 시골로 이른바 ‘역 전학’이 이뤄지는 학교. 이 학교 학부모 이문자씨(47·여)는 “학생 수가 40여명으로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돌봐주는 데다 영어·예체능 과목도 사교육이 필요없을 정도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작은학교의 이점을 살리는 지방학교가 늘고 있다”며 “학원 중심 학교에서 교실 중심 학교로 바뀐다는 점에서 도시-지방 간 교육기회의 균형을 이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혁수·배명재·박용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