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맞이 공연 잘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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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형석 작성일2009.02.11 조회3,582회 댓글3건본문
항상 즐거운 악과 함께 하시기를
-달 맞 이 -
달이, 바다에 떠있다.
내민 혀가 물깃에 닿이자 느린 빛이 흐물거린다.
온몸을 벗은채 아래가 추웠다.
거대하게 다가온 그 눈에 사람들은 두려워.
우리는 늙은마음으로 달집을 만들기로 하였다. 풍악이 울리고,줄다리기를 하고, 윷이 던져지는동안 여자들은 시루떡을 돌린다. 길놀이하던 광대패가 상모를 돌리는 동안, 바다는 말이없다. 달은 조금씩 더 검은 몸을 벗기 시작했다. 외눈만 껌벅거리는 밤이 되고, 억새가 타오른다. 달집을 태웠다. 쥐불에 가스불을 그을리던 아저씨, 빨리돌려야 불씨가 살아난다고 말해주었다. 바람보다 빨리돈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돌린다. 나는 맞이하였다. 사람들이 조금만 더 행복해져라고, 고이 접어둔 내 어설픈 소원이 같이 타기시작한다.
활활타오른다.
하늘에 잠시 닿인듯 불길이 검게, 붉은 열기가 바다로 옮겨붙었다.
플래쉬가, 혹은 쥐불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뛰돌고 막걸리잔을 나누기 시작했다.
볼품없이 별이 뜬것같다.
둥근달아,둥근달아.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달집이 하염없이 타오르고 멈추면 달은 먹먹한 눈으로 울것같다.
바다에 떠있다.
이건 그냥 거기서 심심해서 적었어요...
PS :
허준 너무 재미있었어요..
댓글목록
숙님의 댓글
숙 작성일
작년에 만나고 올해도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 못했는데 너무 반가웠어요.
내년에 울진에 가게되면 형석씨 없겠지만 형석씨 생각 날 것 같습니다.
동해 바다 보름달 보면서 너무 아름답게 느꼈었는데 형석씨 글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달을 떠 올리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
형석아~~~누나 기억나니? 정경이 누나야~^^
니가 닌줄 인제 알았다야^^
잘있니?
권형석님의 댓글
권형석 작성일
아 정경이 누나 ㅎㅎ 잘지내셨는지.. 저는 머 그냥 그렇죠.. 한 3개월쯤 남은 군생활이 왜이렇게 안가는지 달력만 보면서 지내요 ㅎㅎ 늦었지만 새해복 많으받으시고 모든일 잘되시기를.ㅎ
제대하면 한번 큰들공연보러갈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