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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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갱 작성일2009.03.30 조회2,269회 댓글4건본문
아! 상쾌하고 좋은 아침이당. 음~ 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고 어제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아침부터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3월 28일 풍물단 2009년 첫 공연을 했다.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공연을 열심히 준비하고 그리고 실수를 하긴 했으나 무대에서의 스릴감(?)을 즐기며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그런 심정이지 싶다.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뒷풀이도 앙~ 풍물단에서 또 요런 뒷풀이는 첨이네. 다들 장기자랑 하나씩 발포(?) . 내내 울었다. 왜냐고? 넘 잼나서 너무 웃어서 눈물이 질질. 참말로 다들 어찌 그리 웃긴다냐.
성공적(?)인 공연의 여운을 가슴에 안고 어제 완사에 갔었다.
푸지게 늦잠을 자고 오후에 여유있게 완사로 출발. 완사로 고고씽!!
일본 론에서 손님이 오시고 여기에 풍물단을 초대해주시니 다행이 주말이라 갈수있었다. 글구 오늘도 쉬니까.
완사로 가는길에 다솔사에 들러서 물 한모금하고 부처님께 소원빌고(뭘 빌었는지 궁금하제?) 김치이~ 스마일~ 사진 찰깍! 찰깍! 다솔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길에 푸짐한 저녁(음~ 수제비, 동동주, 비빔밥, 파전 침 넘어간다.)을 묵고 오다가 바닷가 한번 들러고 그곳에서도 뜻하지 않은 이벤트(?)땜시 한참을 웃었네.
워메! 이러다 내 배꼽 괜찮을라나. 웃다가 죽은 사람은 없응께 다행이여.
짜자잔!!짠!짠!짠! 드뎌 완사 도착!!
여유있게 커피 한잔 마시며 이리저리 사무실 구경하고 곧 행사시작!
모닥불에 크은 이름은 몰겄네. 암튼 큰 조개로 올리고 새우 자빠트리고 그라고 돼지 목살 과감히 지져주시고 항상 꿈꾸는 풍경! 넘 조타 조아. 좋아 죽것네.
풍물단의 노래를 시작으로 각자의 끼와 재능을 한껏 발휘하는시간! 열정과 소박함과 사랑이 느껴지는 시간들이다. 그래! 사람은 자고로 이리 놀아야 되는겨. 암~
가까이에서 듣는 섹스폰연주도 넘 멋지고 그 연주에 맛을 더해준 이서분여사! 울 서분언니, 넘 멋지다. 저 순발력과 재치에 내 배꼽 빠지는줄 알았다.
서분언니도 멋지지만 언니랑 사는 회운형부는 더 멋져요. 서분언니 짱! 회운형부 짱!
곧이어 워메 궁둥이를 저리 마구 흔들어도 될라나. 갑자기 춘우샘이 집게를 들고 섹스폰연주에 현란한(?) 궁뎅이 춤을 추고, 큰 궁뎅이도 저렇게 각도가 나오는구나. 아이고메 내 배꼽 진짜 빠지것네. 여기에 우리 풍물단의 떠오르는 별(본인이 그리 강조하길래)인 갑철행님의 아줌마들을(?) 겨냥한 나이트댄스. 오우 S자가 지대로 나오네. 음~ 조타. 아, 여기에 최진단장님이 빠짐 팥없는 찐빵이제이. 나중에 합세한 황세장군에다가. 4명의 광란, 현란, 섹쉬한 저 몸놀림 좀 보소.
동네사람들! 요리 잼난것을 댁들은 모를것이요이. 요리 잼나고 즐거운걸 큰들이 아니면 오데서 볼라나. 내 풍물단하길 진짜 잘했다. 헤헤 요럴때만.
일본에서 오신분들도 공연을 보며 같이 웃고 흐뭇한 표정이다. 곧이어 큰들에서 론 분들에게 멋진 선물증정과 이어진 론 분들의 공연.
자신의 개인적이 얘기까지 잘 들어주어 고맙다는 여자고등학생. 행복이 어떤건지 알았다는 자폐아를 키우시는분. 2년간의 공백이 큰들에서의 2박 3일로 채워진다는 분.
일본인이 이리 정감이 가게 느껴지다니.
번드러한 외모도 아니고 그저 우리 이웃집 엄마같이, 내 친구 동생같이 순수하고 소박한 우리들의 모습같아서, 그이들이 첨 보는 일본인들인데도 오래전 본 사람인양 정감이 간다.
이세상 상처입지 않은 영혼이 있을까마는 그들에게서도 상처입은 우리네 모습이 보이고 그 상처가 큰들로 인해 조금은 위안 받는 것 같아 가슴 뭉클했다.
이것이 큰들의 매력이 아닐까? 큰들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람 냄새가 난다.
나와 다름을 배척하는것이 아니라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모나고 삐뚤고 모자람속에 숨어있는 보석을 볼 줄 알고 그것을 더욱 빛나게 하는것이 큰들의 매력이 아닐까?
그래서 큰들 사람들을 대하면 못난 내 모습을 들킬까봐 염려하지 않아도 좋고 많이 몰라도 부끄럽지가 않다.
요즘 현대인들이 얼마나 외롭고 불쌍한가. 아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사람이 없어 허하고 멍하게 살면서 사는게 재미가 없으니까 자꾸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에 눈을 반짝이며 사는게 아닐까?
잠시 이어 임기원 단원의 생일잔치. 원님덕에 올 지대로 나팔부네.
음마야, 기타치며 저리 노래를 잘한다냐. 음색이 넘 좋다. 다들 우찌 이리 끼가 많노.
시간은 흘러흘러 아쉬운 이별의 시간. 이쁘고 사람 냄새나는 벗들~ 담에 우리 또 보세.
멀리 있어도 이제 늘 같이 있는것 같으이. 그리고 그새 일본인들도 정이 들어 소심해서 여자분들만 내 맘이 전해지길 바라며 포옹을 하고 다들 짠한 눈길 한번씩 박고. 애틋한(?) 이별을 하고 창원으로 무사히 왔다.
난 너무 행복하다. 나이들수록 더 행복하지 싶다. 멋진 애인도 없고 토끼같은 새끼도 없고 든든하게 미래를 대비할만큼의 돈도 없지만 지금 이 순간 따뜻하고 소박하고 보석같은 벗들이 너무나 많기에 너무나 행복해 죽것다.
큰들!! 싸랑해요!! (특히 큰 조개, 목살, 새우도 사랑해여 ^^)
댓글목록
창원서님의 댓글
창원서 작성일
역쉬..미경언니...
같이 못온 풍물단원들도 언니 글만 봐도 생생하게 그려져 많이 아쉬워하겠는걸요...
빡신 연습과 공연후의 여유로운 나들이...함께할 수 있어 고마웠어요...
오늘 푹쉬고 만빵받은 기운으로 또 한주 열심히 사셔요^^
참..어제 먹은 그 큰 조개는 가리비랍니다...ㅋㅋ
자투리님의 댓글
자투리 작성일공연도 멋지고 좋은시간이였어요.미경씨도 옆에 있어서 더욱 좋은시간되었어요.
실님의 댓글
실 작성일
미경언니 글 보면서 그날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날 저도 혼자소리로 "여기가 천국이다. 천국" 그랬었거든요.
연습실 마루에 앉아 비 떨어지는 처마를 보면서,
억새 흔들리는 앞 도로를 보면서,
새벽, 낮게 가라 앉은 안개속 잔디밭을 보면서 ,
거침 없이 웃어 제끼는 단원들 얼굴 속에서
여기가... 천국이다.... 그런 생각.....
동감동감!!님의 댓글
동감동감!! 작성일
아~
미경씨 글에서도 살아숨쉬는 사람냄새가 나요~
맛있는 음식맛과 냄새까지도....ㅋㅋㅋ
우리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살맛나는 세상을 본 거지요~
우리 이렇게 마주보며 행복하게 웃으며 삽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