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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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동우 작성일2009.12.10 조회3,345회 댓글9건본문
저를 북치는 소년으로 인도해준 장숙희 누나에게
처음 [130명 사물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과연 어떻게 국악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소리들이 하나가 될까.
또 가르치는 선생님은 물론 같이 하는 사람들이 별로면 어떻게 할까.
(만약 정말 그렇다면 어떻게 거절하지??)
하지만 10월에 첫 연습을 하러 가서 사람들의 풍경을 보는 순간
제 걱정은 큰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맑은 에너지와 순수한 열정들.
사물놀이 사람들, 그리고 김영란, 김정경 선생님.
모두들, 한마디로 인상이 참 좋으셨어요.ㅎㅎ
특히 김정경 선생님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르침은 늘 빛이 났습니다.
어쩜 그리 쏙쏙 들어오게 가르치시던지.
또 항상 저 뿐만 아니라 몇 십 명의 사람들을 다 하나 하나 챙겨주시는 마음도
대단해보였고요.
저는 항상
'선생님이 다 해주실거야. 믿고 가자'는 마음으로 배웠었죠.ㅎ
축복받은 유전자이십니다.
이런 선생님의 가르침 안에 북의 신명남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면서
저의 화요일-금요일은 언제나 구름 없는 청명한 기분이었답니다.
그리고 공연 최종 리허설을 지나 드디어 공연 당일 날.
서로와 서로의 힘으로 공연을 만들어 나갔던 130명의 모습을 보여주던 날.
연습 때 항상 선생님께서 미소 띤 얼굴을 강조했었는데
관객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제 북과 채가 흥겨워했고 얼굴엔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무대를 완성시켰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그 날의 시간들은 하나가 된 우리들의 것이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이토록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일을 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어서.
참 아쉽습니다.
내년엔 제가 창원을 떠나 서울로 가게 되어서.
그리고 또 아쉽습니다.
제가 있을 서울엔 큰들이 아직 그 손을 뻗지 않은 상태어서.
하지만 이렇게 행복했던 순간들을 저는 잊지 않겠습니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작은 기억들은 바래져 가겠지만
저와 함께 연주를 하고 인사를 하고, 또 챙겨 주셨던 모든 분이
제 기억 속에 존재하는 한 고마워 할 것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Special Thanks to.
장숙희-김민욱, 나영이-연경이, 그리고 김정경 선생님.
댓글목록
창원큰들님의 댓글
창원큰들 작성일
노동우씨...
노동우씨의 애정이 묻어나는 글이 참 따뜻해집니다.
저희도 아쉽네요..내년에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없이 좋으련만..
그래도 큰들이 서울 공연을 자주 가니 메일 나멱주시면 연락드릴께요..
멋진 공연 만들어 주신다고 애쓰셨구요 건강하세요...^^
흐뭇^^님의 댓글
흐뭇^^ 작성일
동우씨의 따뜻한 글이 내 마음까지도 훈훈하게 합니다^^
동우씨 열정이 빛난 지난 연습기간이었고 공연이었습니다.
언제나 아이들과 놀아주는 동우씨 배려와 여유가
함께 연습한 많은 어른들 얼굴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 줄 모르고 있죠?
멋진 젊은 오빠, 동우씨^^
제 이름 아세요?
하고 물을땐 어린 아이같은 순진한 면도 봤어요.. ㅋ ㅋ ㅋ
항상 건강하게 열심히 생활하다보면 언젠가는 아~
하고 또 만날 거예요.
올해 동우씨를 만난 인연 참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포졸님의 댓글
포졸 작성일
지금의 감동 지금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다시 함께 둥둥둥 북을 울릴수 있을거에요
그어느것보다 빛났던 130개 별중에 한분.
고맙습니다^^
감동님의 댓글
감동 작성일
넘 감동적이고 기분 좋은걸요.
민욱! 잘했어~~~ 이뻐~ 이뻐~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아니..
힘들게 시작하셨지만, 몇십년후.. 나중에 나중에..
최연장자 참가자가 되면 어떨까란 상상해 봐요.
동우님~ 어떠세요? 같이 상상해 보아요^^ 화이팅!
인연님의 댓글
인연 작성일
옷깃만 스쳐도 인연인데 또 만나지 않겠어요.
동우씨 같은 마음이 모여 130명 사물놀이가 더 빛이 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서도님의 댓글
서울서도 작성일큰들 공연이 서울이나 경기도 쪽에도 자주 가니까 꼭 보러오세요 ^^
노동우님의 댓글
노동우 작성일제 이멜은 imnirvana@hanmail.net 입니다. 종종 소식 보내주세요.
미갱님의 댓글
미갱 작성일노동우씨! 정말 수고많았어요. 서울간다기에 많이 아쉬었지만 언젠가 또 볼날이 있겠죠? 담에 만나면 반갑게 아는척해요. 나는 동우씨 앞에 앉아서 한번씩 갈굼?한 사람인데 쬐끔 미안네 ㅋㅋ 그동안 수고했어요.
후훗~~님의 댓글
후훗~~ 작성일
thanx to 에 있는 사람으로서.. 수고했어요 ㅋㅋ
큰들 예비 단원으로 ㄱㄱ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