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에 피는꽃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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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미갱 작성일2010.02.08 조회4,309회 댓글1건본문
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역시 봄에 피는 복숭아꽃이나 벚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한여름 붉은 장미가 필때, 나는 왜 이렇게 다른 꽃보다 늦게 피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뿐이다. 그러다가 매미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기 차례가 돌아온 지금, 국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늦깍이라는 말은 없다. 아무도 국화를 보고 늦깍이 꽃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처럼, 사람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뒤처졌다고 생각되는 것은 우리의 속도와 시간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고, 내공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것은 아직 우리 차례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철에 피는 꽃을 보라! 개나리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지 않는가.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중에서
댓글목록
경화님의 댓글
경화 작성일언니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ㅋㅋ. 한비야씨는 글도 잘 쓰시네요. 난 그저 좋은 일 하는 사람, 오지 여행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도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음요. 좋은 글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