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울렁증환자 작성일2010.11.23 조회3,963회 댓글12건본문
어찌나 가슴이 쿵쾅거리던지요.
옆에 있던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제게 용기를 줘야할 정도였지요.
자기도 처음엔 많이 떨렸는데 괜찮았다는 둥, 실수 좀 해도 된다는 둥..
우습게도 그 어린아이의 조언에 힘을 얻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쪼그라들어 있었구나.
어찌 어찌 공연이 끝나고 분명히 내 담이 조금 더 커져있겠거니 확신하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기회가 나에게 왔고, 내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단 사실에 말예요.
이런 나라서 참 다행이란 생각은 그 이후로도 종종 하게 되었답니다.
풍물단 활동 속에서도 그런 기회가 자주 찾아왔거든요.
처음엔 참 허물없고 밝은 사람들을 보면서
세상에 저런 사람들도 있구나 신기하기도 했고,
내가 저들과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면 어쩌나 불안함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만큼만 다음엔 이만큼만 이런 계산 없이도
그냥 사정되는대로 하다보니
어느새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더군요.
풍물단 생활은 즐겁습니다.
130명 사물놀이 준비하고 공연 올라갈 때보다 긴장감이나 강도면에서는 느슨하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신명과 특별함들이 사슬처럼 이어지니까요.
풍물단 활동을 몇 개월이나마 해봤으니까 정기공연에 참여하는 것 정도야 쉽겠지.. 생각했었는데 일주일에 두 번 가족들 챙겨서 나섰다가 돌아와 마무리 짓는 일은 역시나 만만치 않았습니다.
처음이든 몇 번 해보았든 모두가 그랬을거예요.
그렇게 고단한데도 또 다음을 기약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죠?
다이어트나 재테크에 성공해보지도, 내세울 만한 간판하나 만들지도 못했지만
정기공연 한 번 끝내고 나니
그래! 올 한해 참 자~알 보냈다!
고런 생각이 드네요. 훗.
말 난 김에 쫌 일찍 인사드립니다.
여러부~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댓글목록
귀남님의 댓글
귀남 작성일
내세울만한 간판을 가지고도 사람을 감동시키지 못하는것보단 그런게 없어도 많은 관객들을 감동시킬수있었던 님이 더 멋있고 가치있는것 같아요^^
우리 올 한해도 참 잘 보냈습니다^^
들이님의 댓글
들이 작성일
큰들활동의 장점이랄까? 정기공연 참가의 장점이랄까?
하고나면 자기 스스로가 참 예뻐보인다는 거...
하고나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막 생긴다는 거...
하고나면 내 옆의 사람들이 막 좋아진다는 것...
우리 단체가 넘 좋아 자꾸만 "팔불출"이 되어간다는 것...
이런 일... 이런 끝... 그리고 또 시작!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귀남모님의 댓글
귀남모 작성일
그렇죠? 한해의 마무리는 창원큰들 기념공연으로~~ㅎㅎ
올해는 날씨도 따뜻하고, 특히 관객분들이 진짜 많이 오셔서
한마디로 대박났지요
이 모든게 풍물단 식구들 덕분이라 생각해요.
발로 뛰면서 한사람 한사람 만났을 수고에, 열정에..
고맙고 참 든든합니다..^^*
대나무4님의 댓글
대나무4 작성일
글 읽으면서 내내 웃음이 나네요.
큰들 단원들도 정기공연 마치고 나면 "올 한 해 참 자~알 보냈다!" 싶습니다. ^^
한 번씩 창원큰들풍물단 식구들 만나면 참 즐거워요.
어디서 저런 에너지들이, 저런 큰 웃음들이 나오는 걸까 신기하고
우리 큰들 단원들과 많이 닮아 있는 모습에 또 신기하고
만날 때마다 힘을 얻습니다.
고맙다는 말...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한 풍물단 식구들!!
우리 계속 즐겁게!! 함께 하면 좋겠어요. ^^
연경모님의 댓글
연경모 작성일
울렁증증세의 처방으로 매년 창원큰들정기공연 참석을 권해 봅니다.
울렁증 증세는 없어지는데,
저는 부작용으로 손발에 땀이 쬐께 납디다.*^^*
매년 만나도 ,별 말을 많이 안해도, 왜 그리 정이 오고 가는지...
내년에 보입시더!~~~
안내님의 댓글
안내 작성일
ㅋㅋㅋ
작년 민서의 격려에 힘입어 잘 했는디
올해도 역쉬~
멋졌어요, 아주 많이^^
유찬맘도 올한해 참 많이 애썼다오.
유성이까지 데불고 댕기느라.....
도깨비같은 머슴애 둘이며 만만찮은 집안일도 잘 해내고,
풍물단활동도 거뜬하게 한몫해내며
또 한 계단 올라와 있는 그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사랑스런 그대!
고단함도 조금씩 풀고,
올한해 마무리 잘 하세요 ~ ^^*
정경님의 댓글
정경 작성일
그러게요!~
정말 두아들녀석에 집안일에 여기저기 모임과 풍물단모임, 가정일에
미녀3총사의 실무까지~!!
언니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언니가 없었음 우찌 됐을까....
멋집니다~!
나도울렁증님의 댓글
나도울렁증 작성일
(글을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우와~ 읽으면서 재미지고 가슴도 쿵쾅거리고, 뿌듯하기도 하고..
큰들 단원이지만, 무대에 한번도 서 본적이 없는지라
만약 저도 그 장막 뒤에 있었다면 부들부들 떨었을 것 같아요. ㅋㅋ
그래서 부럽기도 하고,
부들부들 떨면서도 또 가족들 챙겨서 화요일을, 목요일을, 한주를, 석달을 보내셨을 생각에
고맙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참 멋지세요!
저도 일찍.. 새해 복~ 많이 받으셍!
갈대님의 댓글
갈대 작성일
130명 사물놀이를 만들어주신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올한해 잘~~알 보냈다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대북님의 댓글
대북 작성일
저희 배우들도 매번 매시간 무대에 서면....
가슴이 울렁울렁 손에 땀도나고 그래요...
그래도 우리를 봐주는 관객이 있고, 옆에서 같이하는 동료도 있고,
우리를 지지해주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그분들의 관심이 있기에 무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지요.... 내년에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을 울렁증 환자로 만들어 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수니님의 댓글
수니 작성일
풍물단 생활은 즐겁습니다.... 라는 이야기에, 힘이 불끈 솟아납니다. ^^
공연준비에 함께 하시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셨을 텐데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해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지으시고, 내년에도 멋진 공연 함께 만들어 보아요 !!
저도님의 댓글
저도 작성일
이렇게 큰들과 함께한 추억을 소중하게 여겨주시는 참가자 분들을 보면서
올 한해 참 자~~~알 보냈단 생각을 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