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의 한 농부에게서 온 연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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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물처럼 작성일2010.01.13 조회4,425회 댓글9건본문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많은 개인이나 단체에서 보내는
카드나 연하장이 큰들로 옵니다.
오늘 아침에 받은 연하장 하나 읽어드리고 싶어서요...^^
산청의 농부 이태희 님께서 보내신 인사입니다.
큰들에게
해마다 양력을 계산하는 도시를 농촌도 따라가지만, 농사를 지어보면 음력이 딱입니다. 설날이 기다려져서 달력을 봉께 아직 한달이나 더 남았습니다.
올해 가장 감동있게 본 무대는 큰들이 창원에서 했던 공연이었지요.
저는 "진주 아니면 산청에서 할끼다! 그때 보러가자!" 철썩같이 믿고 기다렸다가 정용철 선생님의 전화가 아니었으면 한해 내내 아쉬워 할뻔 했습니다.
식구들 네명이 갈전에서 출발 요리조리 차를 바꿔가며 창원에 물어물어갔던 창원무대는 덩치가 어찌나 컸던지 들어가는 입구도 잘 몰라 헤매었지요.
두근 거리는 마음을 안고 앞에 앉아 있는데,
전대표께서 나와 창원큰들의 올림을 조근조근 이바구 해주는데 어찌나 자연스럽든지 "하이고! 저양반 큰들따라 무대에 자주 올라쌍께 말하는 것도 물흐르듯 하네!" 생각이 들었습니다.
굿모닝허도령의 연극은 참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처음 시연할때와 한두번 더 볼 기회가 있었는데, 창원에서 볼 때는 살찐 처녀 다이어트 열씨미 해서 몸이 가벼워 진것처럼 세련됨이 더욱 관객들에게로 다가왔지요. 역시 연극은 가까이서 배우들의 얼굴표정, 땀이 보이는 곳에서 그분들과 마음도 함께 들고나는, 영판 내가 또하나의 배우가 된 듯 그분들속에 들어가 한시간을 같이 하는 신남이 있습니다.
이름은 잊었지만 가수 두사람이 나와 신나게 불러주든 노래는 아직도 귓전에 남아있습니다. 이번 큰들무대에 잘맞은 앙상블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큰들의 진짜배기 무대는 동네 사람들 남녀노소 모아 몇달을 연습했다는 사물공연이 보는 관객들에게 얼마나 큰 감동을 주던지요. "야! 참 잘하네, 그런데 저기에 끼여 연습하면 나도 해지까?" 앞에 보이는 조그만 소녀아이부터 할매 할배까지 다들 웃으며 신나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였습니다. 언제나 쳐다보기만 하는 관객들에게 직접 나도 무대에 오르고 싶은 동기를 갖게하는 사물공연은 그래서 큰 가치가 있다 싶었습니다.
사뿐사뿐 나비가 날라댕기듯 여자 깡쇠 소리 맞추어 울려오는 저 큰소리는 마음속에 묵은 때가 벗겨지듯 새로운 쟝르의 메세지를 느꼈습니다. "같이 하자! 우리함께 어깨하고, 세상사 같이 메고가면 까짓거 힘들때가 있어도 수박에 박치기 하는거라!" 사물공연을 마음으로 보고있는 동안 내내 이렇게 들려왔습니다. 시간이 제법 지난 지금도 큰들의 사물울림소리가 내맘속에서 "쿵닥쿵쿵닥쿵"식지도 않습니다.
올해는 일본공연도 있으니, 잘 다녀오시고 일본사람들에게 "니하고 내는 다아 가튼 사람이라! 서로 이웃끼리 재미나게 살자!" 큰들을 보러왔던 관객들이 큰들이 주는 쪽지편지를 마음속에 담아 돌아갈 것이 틀림엄습미다.
사랑하는 큰들! 살아 숨쉬고 있는 큰들!
당신의 큰무릎에 앉아 무대를 보면서 웃다가 눈물도 닦는 그때마다 세상 팍팍한 마음 어느듯 녹아지고, 세상살맛나는 재미 올해도 우리들께 나누어 주시기를 기원하며, 처음보는 분들과 이제는 얼굴만 봐도 손만 잡아도 정이 왔다갔다 하는 오랜 친구같은 단원님들 모두 건강과 행복이 집안에 가득하여 내내 머무르기를 큰들 그대를 깊이 사랑하는 산청의 한 농부가 마음 가득 기원합니다.
당신을 알게 된 뒤로 그대 이름만 들어도 좋은 이태희 올림.
댓글목록
하은희님의 댓글
하은희 작성일
산청농부 이태희님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가슴이 마구 뛰면서 왠지 모를 감격이 몰려옵니다.
참 고맙습니다.
우리의 공연이,우리의 삶이
어떤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행복이 될수 있다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
이태희님 처럼 고운사람이 늘 곁에 있다는 것이
참 고맙습니다.
이태희님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서지은님의 댓글
서지은 작성일
이태희 회원님 고맙습니다.
글 읽다보니 잠시 잊었던 창원 정기공연 기억들이 새록 새록
다시금 그때 감동과 감사한 맘들을 되새깁니다.
이태희님이 보내주시는 큰들에 대한 든든한 사랑과 믿음으로
저희 올 한해도 주저함없이 계속 전진하겠습니다.
날마다 좋은일만 생기시길...그리고 또 자주 뵐 수 있길^^
건강하세요...
오진우님의 댓글
오진우 작성일
큰들이 지금처럼 신명나는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이태희 회원님 같이 항상 큰들을 응원하고 지켜봐 주시는 후원 회원님들 덕분입니다.
올한해도 살아 숨쉬는 큰들 든든한 후원회원님들 믿고 전국 방방 골골 설치고 다니겠습니다 ^^
윤영미님의 댓글
윤영미 작성일
언제 봐도 이태희 회원님의 글은 참 좋습니다.
글솜씨도 보통이 아니고,
큰들을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마음이 물씬 풍겨나
큰들 단원들의 마음을 적셔줍니다^^
이메일이다 문자다 인쇄물이다.. 약간 인간미가 없는 편지들 말고
늘 손수 적어 보내주시는 편지들 항상 감동적이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사모님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진은주님의 댓글
진은주 작성일
저희 대표님 말씀만 '물흐르듯'하는 것이 아니라
이태희 님 글도 '물 흐르듯'합니다.
구구절절... 어쩜 이런 글을 쓰실 수 있을까 감탄하며 읽다가
마지막
'당신을 알게 된 뒤로 그대 이름만 들어도 좋은 이태희 올림'에서
너무 너무 감격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춘우님의 댓글
박춘우 작성일
정말 가슴이 두근거리는 편지였습니다.
큰들일에 대한 애정이 단원들 모두에게 앞으로 더 전진할수 있는 힘을 줍니다.
오랜인연 계속되었으면 합니다.건강하시길......
호님의 댓글
호 작성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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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고맙습니다ㅜㅜ
이은숙님의 댓글
이은숙 작성일
우리 큰들이 발 딛고 서 있는 자리를 다시 한번 더듬어 보고
그 땅위에 얹혀져 있는 두 발바닥과 두 발목, 종아리, 허벅지에 "끙~" 힘을 넣어 보게 되는 정말 고마운 편집니다. 고맙습니다...... ㅠ.ㅠ
그리고 "저기에 끼여 연습하모 내도 해지까?".....
물론 해 집니다. ^^
2010년에는 진주큰들, 창원큰들, 산청큰들까지 세 곳에서 잔치판을 벌릴 계획이니
꼭 참여 하셔서 '쿵따쿵 쿵따쿵' 신명나게 울려 보세요.
단원님의 댓글
단원 작성일
정말 어깨에 힘이 팍!팍! 들어가는 글입니다!!^^
'큰들' 이름만 들어도 좋다는 이태희님!!
그 마음 생각하며 더 재미있게 생활하겠습니다^^
이태희님도 2010년 더 즐겁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ps. 손글로 보내주신 편지에 홈페이 답글이라~~보실수 있을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