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 스러우면서도 고급진(?) 일요일 완사풍경 > 농사이야기


공연 및 활동

농사이야기

촌(?) 스러우면서도 고급진(?) 일요일 완사풍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로 작성일2014.03.25 조회4,335회 댓글8건

본문

공연과 행사가 없는 일요일이 되면
서른명이 모여 떠들어 대던 완사가 조용합니다.
 
평일이건 공휴일이건 어김없이 울어대는
온갖 가축(저 아래 큰들의 동물들 글에서 확인가능^^)들의 울음소리에도
어진간하면 잠에서 깨지 않고 나른한 낮잠을 즐긴답니다.
 
봄햇살이 하도 좋아 체육복 차림으로 슬리퍼 신고
어슬렁거리며 완사 연습실 주변을 돌아봅니다.
 
1.jpg
 
 
시내는 곳곳에 체육시설이 만들어져 있지만 촌에는 차를 타고 한참이나 가야된답니다.
20~30대 혈기왕성한 단원들이 많은데 실내축구로 만족되지 않아 이규희 단원이 만든 농구대입니다.
마당극 <여의와 황세>에 소품으로  활용된 후배사랑 농구대^^
점심먹고 나면 남자 단원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농구대입니다.
시설 좋은 체육관 농구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 그마저도 한쪽에만 설치되어 있지만,
운동과 즐거움을 한꺼번에 안겨주는 촌(?)스러운 농구대도 일요일은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2.jpg

 산수유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리고 봄은 오고 있지만 이곳 완사는 아직 추위가 다 가시지 않았어요.
 특히 늦은밤까지 밖에서 무대나 소품 작업을 해야하는 박춘우 단원에게는 장작불이 더없이 소중한 난로이죠.
 정태국단원이 나무를 구해오고 도끼질해 가지런히 세워둔 장작나무는 보고만 있어도 넉넉해져요.
 
6.jpg
 
 일요일아침, 큰들 닭들이 놓은 닭알도 해질녁 평상에서 해와 바람을 맞고 있네요.
 달걀이 많다 싶겠지만 서른명이 한끼 식사로 달걀말이나 달걀찜을 하면 70~80개 정도는 들어갑니다.
 특히 달걀을 좋아하는 단원들이 워낙 많아서요^^;;
 요즘 같은 비수기에는 저 달걀이 얼마나 고마운 음식이고 배부른 음식인지 ㅎㅎㅎ
 후원회원 생일날 고마운 맘담아 보내드릴수 있는 달걀은 이래저래 고맙습니다

 
7.jpg
 
 
 무말랭이 목걸이(?)^^
 큰들에서 농사지은 무우와 아는분이 아~~주 많이 선물로 주신 무우..
 땅에 잘 묻어두었다가 꺼내서 무생채도 해먹고, 무나물도 해먹고, 무국도 끓여먹곤 하지요.
 오늘은 김진숙단원이 일일이 칼질해 무말랭이와 무장아찌 만들거라고 무를 예쁘게 말리고 있어요.
 도시에서 살면서 본적이 없는 광경이라 신기하면서도 과연 잘될까 궁금도 합니다.
 
 
8.jpg

 뭇 남성단원들이 야심차게 만든 황토 가마솥 아궁이...
 황토도 얻어오고 책보고 공부해서 나름 적정기술을 활용했다네요.
 가스가 아닌 장작불로 밥하고 국 끓여서 서른명이 나눠먹곤 합니다.
 오븐도 없고, 전자렌지도 없지만 숭늉이 고소하게 끓고 있으면 군침이 꿀꺽하지요.
(처음에 아궁이 만든다 할 때 부터 화덕피자를 외치곤 언젠가는 가능하겠죠..^^)
 
 
 시골이기에 가능한 풍경들..
 유명한 프랜차이즈 식당도 없고, 피자가게도 하나 없고,
 통닭집도 옛날 통닭집 2개가 전부인 완사ㅋㅋㅋ
 멋스럽게 하려고, 고풍스러게 살려고 일부러 만든게 아니라
 도심에서 떨어져 살다보니 자연스레 생활이 되고 살림이 된
 촌스러우면서도 고급진(?) 완사 큰들 풍경이 참 좋습니다.
 
 
 

댓글목록

촌여자님의 댓글

촌여자 작성일

바로님, 글이 참 좋아요. *^^*
푸근한 봄날이 느껴지는 듯....

햇살님의 댓글

햇살 작성일

ㅋㅋ 촌스러우면서도 고급지다..
표현이 딱인데요?

풍경831203님의 댓글

풍경831203 작성일

저는...조~~기 무말랭이 목걸이 해보고 싶다 ㅋㅋ
여기 완사 살지만, 완사가 이렇게 고급진줄은 또 몰랐네요
사람의 향기가 물씬~함께이기 때문이겠죠^^

자유님의 댓글

자유 작성일

나무는 누군가의 그늘이 되기위해 자란것이 아니라 그냥 자라고보니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주더라더만
우리도 그렇네요.
굳이 고급스럽게 살려고 뽄내거나 연출하지 않았는디
사는모습 그 자체가 고급이며 요즘말로다가 웰빙이 되어 버렸네요. ㅎㅎ

재현스님의 댓글

재현스 작성일

농구대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ㅎㅎ
따뜻한 풍경이 아직 기억에 선하네요^^

완사지기님의 댓글

완사지기 작성일

흐흐흐~
완전 멋진 웰빙 완사 홍보글인디요~

풍경님~
무말랭이 목걸이는
시원님이 버얼~~~~써
걸고 인증샷까지!!! ㅋ~
확인해 보시고 도전하심이 ^________________^

좋구나~님의 댓글

좋구나~ 작성일

우와~~~ 이렇게 사진으로 한 컷 한 컷 보니
정말 고급진걸요~~~ㅋㅋ
그저 일상이라 그냥 지나치던 것들인데...
하나하나 살펴보니 더 살뜰하게 다가오네요.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단원들도 한 사람 한 사람 정성들여 돌아봐야지..^^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