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하나 > 농사이야기


공연 및 활동

농사이야기

깃털 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록 작성일2014.02.10 조회4,181회 댓글7건

본문

겨울 논에 다녀왔습니다.
손가락 길이만큼 자란 밀싹이 땅 위에 바짝 엎드려 있습니다.
겨울 바람을 피하기 위한 것이겠지요.
작은 밀싹을 옆에서도 보고, 위에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았습니다.
어쩌면..
땅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은
나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는 것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논둑을 거닐다가 새의 깃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어떤 새의 깃털일까?
궁금한 마음에 이리저리 생각해 봅니다.
어치일까? 까치일까? 직박구리는 아닌 것 같은데...
작은 깃털 하나로는 어떤 새인지... 도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혹시,  댓글로 알려주실분이 계시다면 좋겠네요^^~ )
그러다가, 문득 ᆢ
겨울 논에서 깃털을 발견한 그 순간 자체가 너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새가 논둑 위에 잠시 앉았다가 빠트리고 간 것인지,
멀리서 바람에 날아온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논에서. 밭에서.
생명의 흔적을 통해 그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었으니 말이예요~^^
 
깃털 하나를 남기고 간 이름모를 그 새와 함께,
추위와 아픔으로 고통 받는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 겨울을 무사히 지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20140210_172241.jpg

 
20140210_172537.jpg

 
[

댓글목록

공감님의 댓글

공감 작성일

내가 춥다고 웅크리고 있는 사이에도 자연은 생명을 품어 키우고 있구나......
사무실 제자리에 앉아서도 겨울논의 생명을 느끼게 해준 초록이에게 감사, 감사, 감사~ *^^*

바로님의 댓글

바로 작성일

아~ 저렇게 또 생명은 자라고 있구나... 추운 겨울 모든 생명이 땅속에 묻혀있는것만 같았는데
저렇게 짙은 초록빛으로 살아아오는걸 보니 새삼 경이롭고 신비롭네요.
초록으로 산천이 변할때즘 우리밀 수확으로 설레일 그날이 벌써 기다려져요^^

비아님의 댓글

비아 작성일

하나, 저 밀싹이 과연 밀을 열게 할것인가 완전 궁금합니다.
둘, 깃털은 아마도 산비둘기 아닐까요?
농사 이야기 재밌군요. 자주자주 읽고 싶어요옴~~~

햇살님의 댓글

햇살 작성일

겨울논에 서있는 초록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 풍경 역시 왠지 뭔가 느껴졌을 것 같은..
초록님, 고마워요^^

소나무님의 댓글

소나무 작성일

2014년 첫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파릇파릇한 밀싹처럼 올 한해 농사도 잘 될거라 봅니다!
초록님~올해도 맛있고 건강한먹거리 부탁합니데이^.^

아지님의 댓글

아지 작성일

저 작은싹들이 나보다도먼저 제대로 시작하고있는것같아 부끄럽네요^^; 역시 자연에게서 많이 배워야겠네요^^

담쟁이님의 댓글

담쟁이 작성일

밀가루 음식을 참 좋아하는 1인으로서...
지금은 조그만한 밀싹이 꼭 밀알을 맺기를 기원합니다. ^^
함께.. 나도 지금 준비해서 밀알이 열릴 때쯤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일이 무얼까 고민하게 되네요.
큰들이 농사를 짓는다는 것.... 참 고맙고 좋은 일이예요!




예술공동체 큰들

큰들문화예술센터


(52210) 경남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19. 1층 (큰들마당극마을)

TEL055-852-6507FAX055-974-0803E-MAILonekoreaart@hanmail.net
사업자 번호315-82-76897

Copyright ⓒ Keundeu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