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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큰들 메주 만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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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메주 작성일2008.11.22 조회4,49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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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맛이 장맛이라고들 하지요.
오늘은 그 장맛을 내기위한 첫번째 단계!
큰들 메주 만드는 날이었습니다.
올해도 진은주 단원의 어머니께서 수고를 해주셨지요.
나름 일찍부터 서둘러서 간다고 갔는데도
어머니는 이미 콩을 씻어서 한차례 삶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양이 많아서 세번은 삶아야된다는...)
김이 푹푹 나는 가마솥에서는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메주콩이 삶아지고 있고
가마솥 아궁이에는 장작불이 활활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메주만들기가 끝날때쯤이면 저 장작불은
고기를 구워먹기에 딱 알맞을만큼의 숯불로 변해있지요.^^

다 삶겨진 메주콩은 큰들 포터에 실려 방앗간으로 붕붕~~
이제 본격적으로 메주 빚기(?)
두 팔을 둥둥걷어올리고 방앗간에서 으깨 온 콩을 주물럭 주물럭
마치 찰흙덩이 갖고 놀듯이 뚝뚝 떼어서 사각 틀에 맞춰 빚어냅니다.
사실 말이 찰흙갖고 노는 것이지 나름 어려운 작업이었답니다.
(메주를 찰지게 잘 빚어야 된장,간장맛이 좋은것 같애요.)
김정경 단원은 메주 하나 빚어낼때마다 큰 작품이나 하나 완성한듯
연신 감탄과 탄복을 거듭하고
임기원 단원은 어디서 긴 가짓대를 구해와서는 메주를 달 바지랑대를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메주 만드는 일이 슬슬 지루해질 무렵....
서로 눈빛이 마주치고, 좀 쉬자는 만장일치속에 자리에서 일어서는 찰나.
"벌써 다 했나"
"아니예. 좀 쉬었다할라고....."
"얼릉 고마 다 해삐라. 다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그래서 또 쉬지못하고 다시 메주빚기 시작...흑흑..
그렇게 얼마간 더 메주를 빚고있으려니
엄마는 아궁이에 장작 몇개를 더 집어넣고 불씨를 계속 살립니다.

드디어 그 많던 메주콩 다라이가 비워지고
메주콩 다라이가 비워진 만큼 바지랑대에는 메주가 가득 걸렸습니다.
"다 했시모 얼른 와서 고기구워먹자. 숯불이 참 좋다"
에고.. 반가운 소리 ^^
쪼르르~~ 장작불 앞으로 모여들어서는
큰들에서 사 보내준 삼겹살이랑 목살을 숯불에 올렸습니다.
지글지글......

그렇게 오전부터 시작된 메주빚기 작업이 끝나고
부엌 아궁이 앞에 옹기종기 모인 우리는
아버지랑, 엄마랑, 우연히 들른 이모랑 이모의 손자랑,
또 우연히 들른 오빠네 가족들이랑
맛나게 고기를 구워먹었지요.

이렇게하여 큰들 음식 1년나기.
메주만드는 것으로 그 첫 시작을 열었습니다.
오늘 먹은 고기맛만큼 우리 간장 된장도 맛있겠죠?^^
 
 
 
 

댓글목록

모니터앞자리님의 댓글

모니터앞자리 작성일

진은주 단원, 임기원 단원, 김정경 단원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고마워요. ㅠ.ㅠ
그리고 누구보다 어머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내년 일년도 큰들사람들 맛있는 끓여먹고, 찌져먹고, 삶아먹고, 고아먹고, 볶아먹고...
맛있는 음식먹고 더 좋은 작품 만들수 있는 힘의 원천을 마련한 것 같아요.

모단원님의 댓글

모단원 작성일

저두요, 어머님 너무 감사드려요!
간장, 된장뿐만 아니라 고추장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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