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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 역시 큰들... 마당극 <허준>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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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재민(펌) 작성일2009.01.08 조회4,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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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상문은 울산에 있는 문화예술센터 '결'의 소식지 <한결같이> 2008년 9월호에 실린 글을 옮긴 것입니다. 큰들. ----------------------------------------------------------------------------------- 결의 소품과 의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큰 꿈을 안고 성주로 성주로.... 의상, 소품 자문을 구하고자 큰들이 있는 진주로 가기로 하였으나 마침 큰들이 성주 전국 민족극 한마당 공연을 간다고 하여, '옳다구나 이때다.' 성주로 가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25인승 큰들 버스에 잠시 몸을 실어 큰들 단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게 식사를 하게 되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어찌어찌 옆자리에 소품 담당 (박춘우님), 앞자리에 의상 담당(하은희 님)과 함께 두런 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원한 복국 한 그릇을 비웠다. 참고로 소품 담당하시는 분은 누구든 보자마자 무장 해제 당할 수 밖에 없는 푸근한 그런 분이시고, 의상 담당 하시는 분은 음....뭐랄까... 기품이 넘치는 음... 백합 같다고나 할까 (아부성 아님^^)... 사진 참고.^^ 점심을 퍼뜩 먹고 공연장으로 갔다. 헉... 소품 차량이 5톤 탑 차... 집채만한 약탕기에 정통 사국에서 나올만한 의상과 무대 장치... 역시 큰들의 명성은 고도리쳐서 따 먹은게 아니란걸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서두는 이만하고 이제부터 작품으로 가 볼까나... 한 번도 인연이 맞지 않아 처음 보게 된 큰들 공연. 허준... 내심 허준이란 사람의 이야기야 초딩때부터 위인전으로 수도 없이 읽었고, 전광렬 주연의 TV 사극도 빼놓지 않고 본 필자로서는 뻔한 스토리를 '어떻게 하나 함 보자' 반신 반의한 심정으로 보게 되었다. 공연의 시작은 다섯 광대의 유쾌한 입담으로 열었다. 공연전의 반신반의는 벌써 사라지고 몰입 또 몰입. 한시도 눈을 못 떼게 만드는 큰들의 공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줄거리는 다들 아시다시피 서자라는 천한 신분때문에 능력이 있어도 재주를 펼칠 길이 없던 허준은 양반과 천민을 구분하지 않고 아픈 백성이라면 누구나 사랑으로 치료하는 명의 유의태를 만나 제자가 되고 그런 스승의 뜻을 이어받아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동의보감을 편찬하는 명의가 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런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도 큰들은 달랐다. 서자 허준이 의원이 되기 위한 결심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1마당. 랩과 트로트, 탈춤과 댄스를 넘나들며 관객들의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의원 수련 과정에 등장하는 집채만한 약탕기와 약탕기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 여기에 더해지는 다섯광대의 익살스런 연기하며... 엿장수와 빗장수의 대결. '엿사요' '빗사요', '엿사세요' '참빗사요' '빗사요' '엿무라'.. 생각해보면 일상 생활에서도 이런 식의 농담을 주고 받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마당극에서 이런 대화들이 배우들의 명연기와 결합되고 나니 관객들의 배꼽을 빼 놓을 만한 명대사로 다시 태어난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허준에게 큰 가르침을 주는 류의태의 마지막 모습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의료가 가면 갈수록 사고 파는 돈 거래의 대상이 되어 가고 있는 요즘. 관객이 마당극 속 <허준>을 만나 한바탕 웃고 줄기는 사이 아픈 몸도 잊어버리고 답답한 가슴도 시원해져서 실제 허준을 만나 치료 받는 것 이상으로 건강해지면 좋겠다는 작품 의도대로 가슴이 시원한 공연을 성주 성밖숲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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