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식생활 관리법

올 여름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주부들의 가족 식생활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런 날씨에는 음식 조리 방법이나 재료를 평소와 다르게 하고, 벌레가 꼬이기 쉬운 주방은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는 게 좋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몇 가지 팁만 챙기면 더욱 더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다.

매실액 김밥에 넣으면 해독·살균효과
플라스틱 그릇 쌀뜨물·유리는 식초로

매실청 만들때 ‘설탕’ 2kg 더 넣어라

본격적인 매실철을 맞아 매실청을 담그는 주부들이 많아졌다. 매실청을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매실과 설탕의 배합 비율이다.

요리연구가 이보은씨는 “가장 중요한 매실과 설탕 배합 비율의 경우 매실과 설탕, 프락토 올리고당을 10:10:1.2의 비율로 담그되, 무더운 날씨에는 설탕을 2kg 추가로 더 넣으면 진액이 더 잘 우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액상형의 프락토 올리고당을 함께 넣으면 매실과 설탕만으로 담글 때보다 빨리 녹아서 자주 저어주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을 덜어준다”며 “프락토 올리고당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칼로리가 설탕보다 낮아 건강을 생각한 매실청을 담글 수 있다”고 말했다.

상하기 쉬운 김밥은 매실액으로 해결

여름철에는 김밥이 상해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이 때, 밥에 매실액을 첨가해 섞어주는 것만으로도 상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매실액은 해독작용과 강한 살균효과가 있는 구연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식중독의 원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의 억제에 효과적이다. 양념도 평소보다 세게 하는 게 좋다. 또한 무더운 기후에 민감한 시금치 대신 오이를 소금에 절여 사용하고 나머지 재료는 불에 익혀서 사용하도록 한다.

김밥을 쌀 때 밥 위에 바로 깻잎을 얹은 후 나머지 속재료를 그 위에 얹으면 밥과 속재료가 분리돼 상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식초를 묻힌 칼로 자르면 균 증식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더위엔 식기도 재질별로 위생 관리해야

무더운 여름에는 플라스틱 용기, 유리 용기, 냄비 프라이팬 같은 식기에 벌레가 꼬이기 쉽다. 플라스틱 용기는 쌀뜨물에 1시간 정도 두면 된다. 냄새와 얼룩이 심한 경우엔 쌀뜨물에 소금과 레몬 등을 넣고 반나절 정도 담가 놓은 뒤 자연 건조하면 좋다.

유리 용기는 식촛물에 담가두면 살균이 된다. 물때가 끼면 젖은 스펀지에 베이킹 소다를 묻혀 닦거나 식초를 1~2방울 떨어뜨린 물에 잠시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헹군다.

음식물 찌꺼기가 눌러 붙은 냄비와 프라이팬은 음식물 찌꺼기가 있는 곳까지 물과 베이킹 소다를 2:1로 섞어 넣고 10~20분간 끓인 후 실온에 30분간 놓는다. 찌든 때가 끼기 쉬운 손잡이 연결 부분은 베이킹 소다를 묻힌 스펀지로 닦는다.

최주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