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책 한권

어느 구석에 처 박혀 있다 얼마전에 방 정리를 하면서 우연히 찾은 책입니다,

아직도 이 책이 있었나.,,
무척이나 오랫동안 잊고 지낸 책이었습니다. 

대학 1학년때 방학이라고 동아리 전수를 하고 있던 저에게, 같이 못간 친구가 동아리 전수하는 그 장소로 놀러 왔습니다, 같이 못 가 미안한 마음과 함께 

"야! 니 뭐 갖고 싶은 것 없나? 이것 마치면 내 하나 사줄께"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문득 이 책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책에 있는 한 편의 시만 읽었는데 시집이라는 것을, 이 책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을 첨으로 해 봤기 때문입니다,

그 한편의 시는 바로 "연탄 한 장"이라는 시입니다.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

친구에게 그 책을 이야기 했고
마치는 날 그 친구는 책 앞 장에 "좋은 친구에게,,,, 라는 문구와 함께 책을 선물로 주더군요

이제 16년 가까이 저와 함께 있는 이 시집
그 친구의 그때 그 마음과 함께한 추억이 그대로 간직된 이 시집은 
어느새 제방 한구석 안 보이는 곳이 아닌, 제 머리맡에 언제든 손 뻗을 수 있는 곳에 놓여 져 있습니다.